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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
이 문서는
이번 주 데모에서 보여주려는 프로토타입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고,
어떤 판단을 거쳐 현재의 형태에 이르렀는지를 정리한 문서입니다.
기능 설명보다는
이 서비스가 어떤 장면을 만들고자 하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메모를 남기고, 기록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그 기록들을 다시 돌아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 사진은 사진첩에 흩어져 있고
- 글은 메모 앱 어딘가에 따로 남아 있고
- 그날의 감정, 생각의 흐름, 장소의 맥락은 끊어져 있습니다
결국 기록은
‘남기는 행위’로 끝나고,
‘다시 들어가 보고 싶은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 기록은 왜 다시 보기 어려울까?
- 기억은 왜 하나의 장면으로 남지 않을까?
지금의 기록 도구들은 대부분 효율적입니다.
- 빠르게 남길 수 있고
- 검색이 쉽고
- 정리 기능도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구들은 공통적으로
기억을 ‘조각’ 단위로만 다룹니다.
사진은 사진대로,
글은 글대로,
시간과 장소는 부가 정보로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이 사진 다음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날의 흐름이 어땠는지”를 다시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기록의 문제가
양이나 속도가 아니라
**‘맥락이 끊어진 상태’**라고 보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지도는 목적이 아닙니다.
예쁘게 보여주기 위한 UI도 아닙니다.
장소는
기억을 묶어주는 가장 강력한 맥락 단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기억을 떠올릴 때
‘언제’보다 ‘어디서’를 먼저 기억합니다.
같은 장소에 있었던 생각과 감정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으로 엮입니다.
그래서 LUCUS에서 장소는
경로를 안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억을 펼쳐놓는 ‘작업대’**에 가깝습니다.
지도 위에 점을 찍는다는 것은
“여기에 이런 기억이 있었다”는 표시이며,
그 점들이 모였을 때
비로소 하나의 장면이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기록을 많이 쌓는 앱이 아닙니다.
우리가 집중하는 지점은
기록이 ‘쌓였을 때’ 마주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지도 위에 흩어져 있는 기록들을 천천히 훑어보며
그날의 이동, 감정, 생각의 순서가
자연스럽게 되살아나는 순간.
“아, 이때 이런 하루를 보냈구나”라고
다시 느낄 수 있는 경험.
이 경험은
입력 화면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보는 화면에서 완성됩니다.
그래서 이 서비스의 핵심은
기록을 만들고 지우는 기능이 목적이 아니라,
그 기록들이 이어졌을 때 어떤 장면이 만들어지는지가 핵심입니다.
시니어 피드백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서비스의 방향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피드백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논의 과정에서 오히려
우리가 이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 지점이 무엇인지
더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시니어 피드백의 핵심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각각의 아이디어는 틀리지 않다
- 장소, 메모, 사진, 여행, 일상 모두 의미가 있다
-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장면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그래서 던져진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이 서비스가 런칭되었을 때,
광고나 데모에서 사람들이 가장 환호할
단 한 장면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기능을 더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여러 페르소나가 등장했지만,
결국 하나의 공통된 사용자상으로 수렴되었습니다.
‘기억이 이어진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
이 사람은
여행자일 수도 있고,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활동의 종류가 아니라,
기억을 결과물이 아니라
‘흐름’으로 바라보고 싶어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를
‘내 일상의 작은 모험을 기록하고,
그 조각들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사람’으로 정리했습니다.
LUCUS는
기록을 많이 남기는 사람에게
편리한 앱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순간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이 서비스가 다루고 싶은 것은
‘많은 기록’이 아니라
**‘선별된 순간’**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 서비스가 반드시
기억이 많이 쌓여야만
의미가 생긴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아주 적은 수의 기록이라도,
그 사이에 사용자가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연결이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Cold Start를
‘해결해야 할 문제’라기보다는,
사용자가 첫 연결을 어떻게 경험하느냐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 프로토타입은
LUCUS의 End Goal을 ‘완성해서 구현한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어떻게 이해하게 될지를
UX 흐름으로 정리한 단계에 가깝습니다.
PWA 방식으로 구현되며,
앱 환경(모바일)에서 기록이 주로 발생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처음 화면을 봤을 때
- “아, 이건 지도 위에 기록을 남기는 앱이구나”
- “기록을 눌러서 다시 따라볼 수 있겠구나”
- “기록을 서로 연결할 수도 있겠구나”
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동선과 화면 전환을 우선 구성했습니다.
이번 데모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은
기능의 완성도나 데이터 축적 이후의 모습이 아니라,
이 서비스가 추구하는 개념(장소, 기록, 연결)이
초기 UX에서 무리 없이 전달되는지입니다.
이번 프로토타입 구현을 위해
빠르게 반복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스택을 1차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선택은
서비스 방향이 더 명확해진 이후
충분히 조정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에 이번 데모에서는
기술 선택 자체보다는 이 스택으로 어떤 장면을 보여주려 했는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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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가 어떤 앱인지 ‘말로’ 설명하기보다
화면 흐름을 통해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만든다. -
기록을 많이 쌓게 만드는 서비스가 아니라,
**지도 위에 기록을 두고 ‘다시 따라보는 경험’**이 중심인 앱임을 보여준다. -
그리고 ‘연결’이라는 핵심 개념이
사용자가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형태로
UX에 녹아 있는지 확인한다.